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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opin Ballade No.4 Op. 52 in F minor

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쇼팽 발라드 4번을 듣고 감상문을 써보려고 한다.

조성진 피아니스트는 한 음 한 음을 굉장히 소중하게 연주하는 듯하다. 표정이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많이 깊어 보인다. 리듬이 잘 느껴지면서 라인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. 악보에 어떤 것이 쓰여있는지 굉장히 잘 알고 있는 듯하다. 화음의 내성들도 전부 너무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섬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. 코다에서는 너무 격정적으로 토하는 것 같지 않고 코다에서도 절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. 이유는 잘 모르겠다. 나는 쇼팽의 발라드 4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굉장히 입체적으로 느껴져서 좋은 것 같다. 언젠가 꼭 한 번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쇼팽 발라드 4번은 비어있는 솔 옥타브 3번이 제시되고 곧이어 따뜻한 C Major 화성들로 채워지기 시작한다. 하지만 얼마안가서 '도'음이 엑센트로 울리면서 이를 매개로 f  minor가 시작되고 이 곡을 관통하는 주제로 연결된다. 3박자 리듬 위 얹히는 구슬픈 멜로디는 쇼팽의 감성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한다. 우아하고 여리게 흐르는 감정선은 격한 슬픔보다는  절제된 고독감을 자아낸다. 이 곡은 1842년에 쓰였고 쇼팽의 음악적 원숙미가 넘쳤던 시기이다. 후반부에서는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피아니시모로 멈춰진다. 그리고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며 코다가 시작된다. 절제해 왔던 감정은 진심을 토해내듯 격정적으로 감정을 분출한다. 11분 남짓 되는 곡이지 다 듣고 나면 마치 비극적인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.

이 곡을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첫소리를 낼 때 팔꿈치를 오픈해서 열린 소리를 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. 그리고 두 번째 박 멜로디의 분위기를 첫 번째 박 베이스에서 결정하므로 베이스를 어떤 소리로 칠지 고민해야 한다. 그리고 그 베이스 위에 얹히는 멜로디도 따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안주기 위해서 노래하고 있어야 한다.

노래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평적인 부분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. 하지만 아름다운 화성들을 느낄 수 있게 수직적인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. 물음표를 유발하는 화성들을 잘 이해해야 하고 화성의 주요음들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. 그래서 수직적인 부분에서 어떤 소리를 더 내어야하는가 생각해보면 좀 더 쉬울 것이다.

그리고 8분의 6박자에서 리듬 타는 것을 익히고, 루바토를 하지만 멈춰서 노래가 끊어지는 것은 없도록 해야한다. 멜로디가 반복되며 내성이 음들이 많이 채워지는 곳은 원래 듣던 멜로디 말고 내성을 좀 더 표현하는 것이 좋고, 내성과 베이스, 멜로디를 따로 연습하면서 컬러까지 같이 만드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이다. 모든 부분을 독립적으로 완성시킨 후에 다 같이 완성시키는 것이 좋은 순서이다.

곡을 연주할 때 어떻게 연주할 것인지 그려보는 것도 중요하다. 피아노를 벗어나 어떻게 연주할 것인지 계획을 짜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. 악보 안에 있는 모든 음들을 전부 다 청중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악보공부도 깊이 잘해야 하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깊이를 느끼는 연습 또한 이 쇼팽 발라드 4번을 완곡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연습이다. 속도를 조금 더 낼 때도 리듬을 느끼면서 빨라져야 하고 언제나 음악적인 것이 없어지면 절대로 안된다. 이런 점들을 참고하여 쇼팽 발라드 4번을 연주하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.